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브첸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이유 (전술 문제, 부상, 적응)

by 오늘이 제일 아름다운 그대 2025. 3. 30.

ac 밀란

 

안드리 세브첸코는 AC밀란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하며 2004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축구 전설이다. 그는 AC밀란에서 7년간 활약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2-03), 세리에A 우승(2003-04) 등을 이끌었으며, 특히 2004년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2006년, 그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적이었으며,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약 4,500만 유로)로 당시 클럽 레코드였다.

하지만 그의 EPL 도전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끝났다. 첼시에서 2시즌 동안 리그 48경기에서 9골에 그치며 AC밀란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그는 2008년 AC밀란으로 임대 복귀했고, 이후 친정팀 디나모 키예프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과연, 왜 세브첸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을까? 이번 글에서는 그의 실패 요인을 전술적 문제, 부상, 적응 문제 등의 관점에서 심층 분석해본다.

전술 문제: 첼시와 맞지 않았던 플레이 스타일

세브첸코는 AC밀란에서 필리포 인자기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활약하며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당시 AC밀란은 공격적인 전술과 짧은 패스 중심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고, 세브첸코는 빠른 움직임과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를 통해 많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첼시에서 그는 전혀 다른 전술 속에 놓였다.

첼시의 당시 감독 조세 무리뉴는 보다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스타일이었다. 무리뉴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강한 수비를 구축한 후 빠른 역습을 노리는 형태였으며, 최전방 공격수에게는 강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를 요구했다. 하지만 세브첸코는 전방에서 버티면서 몸싸움을 하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었고, 오히려 짧은 패스 플레이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었다.

특히, 무리뉴는 4-3-3 전술을 고집했는데, 세브첸코는 이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기에는 스타일이 다소 애매했다. 그는 윙어로 뛸 수 있는 유형이 아니었고, 중앙 공격수로서 피지컬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첼시에서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드로그바는 피지컬과 공중볼 경합 능력이 뛰어난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였다.

드로그바가 중심이 되는 공격 전술에서 세브첸코는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는 주어진 역할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무리뉴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고,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전술 문제를 요약하자면 AC밀란에서는 투톱 전술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으나, 첼시에서는 4-3-3 포메이션에서 부적합한 역할을 맡았다. 무리뉴의 수비적인 전술과 역습 중심 플레이는 세브첸코의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팀 내 핵심 공격수였던 드로그바와의 조합이 원활하지 않았다.

부상: 잦은 부상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다

세브첸코는 첼시에 합류하기 직전부터 무릎 부상을 앓고 있었다. 그는 2006년 AC밀란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부터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프리미어리그는 세리에A보다 더 강한 피지컬과 빠른 경기 템포를 요구하는 리그였다. 하지만 부상의 여파로 그의 속도와 민첩성이 저하되었으며, 이는 그의 강점이었던 빠른 움직임과 공간 활용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부상 이후 그는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리에A에서는 기술적인 플레이가 중요한 요소였지만, EPL에서는 강한 피지컬이 필수였다. 세브첸코는 부상의 여파로 신체적인 경쟁력을 잃었고, 이는 득점력 감소로 이어졌다.

무릎 부상,  프리미어리그의 강한 피지컬과 빠른 템포, 부상 이후 스피드와 민첩성이 떨어지며 결정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적응 문제: 새로운 환경과 언어 장벽

세브첸코는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였지만, 이탈리아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후 잉글랜드로 이동하며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언어 장벽도 문제였다. 그는 이탈리아어와 우크라이나어에 익숙했지만, 잉글랜드에서 선수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팀원들과의 호흡에도 영향을 주었고, 자신감을 점점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세브첸코의 이적은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강한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를 원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로 인해 세브첸코는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지 못했고, 이는 경기장에서 그의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어 실력 부족으로 팀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이유와 감독과의 관계도 프리미어리그에 부적응에 큰 영향을 미쳤다.

📌 결론: 왜 세브첸코는 EPL에서 실패했을까?

결국, 세브첸코의 EPL 실패는 단순한 개인 능력의 저하 때문이 아니라 전술적 문제, 부상, 적응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비록 EPL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리에A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우크라이나 축구의 전설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