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이탈리아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델 피에로다. 그는 세리에 A에서 19년 동안 유벤투스의 상징적인 선수로 활약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각적인 드리블과 정교한 프리킥, 강력한 결정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이번 글에서는 델 피에로의 유벤투스 입단 과정, 전성기 시절의 활약,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업적을 더욱 자세히 살펴본다.
델 피에로의 유벤투스 입단과 축구인생의 시작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1974년 11월 9일, 이탈리아 콘글리아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1991년 이탈리아의 작은 클럽 파도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본 유벤투스는 1993년 그를 영입하며 클럽의 미래를 맡길 재능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유벤투스에 입단한 델 피에로는 1993-94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초반에는 백업 선수로 출전했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1994-95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즌 유벤투스는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고, 델 피에로는 리그에서 8골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그의 진정한 기량이 꽃피운 것은 1995-96 시즌이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델 피에로 존(Del Piero Zone)’에서 감아 차는 슈팅을 통해 많은 골을 넣으며 유벤투스를 유럽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 시즌 유벤투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약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델 피에로는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델 피에로는 유벤투스에서 19 시즌 동안 활약하며 클럽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그는 총 705경기에 출전하여 290골을 기록했고, 세리에 A 6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1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인터콘티넨탈컵 1회 우승 등의 업적을 남겼다.
유벤투스에서의 커리어 하이
델 피에로의 전성기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졌다. 특히 1997-98 시즌 그는 리그에서 21골을 기록하며 유벤투스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이 시즌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그는 단순한 골잡이가 아니라, 경기 조율과 패스 능력도 뛰어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차는 그의 슛은 ‘델 피에로 존’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수많은 골을 만들어냈다. 2001년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 아래에서 델 피에로는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후 파비오 카펠로, 디디에 데샹 등의 감독 아래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06년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 스캔들’로 인해 세리에 B로 강등되었을 때, 델 피에로는 클럽을 떠나지 않고 남아 팀을 다시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세리에 B에서 델 피에로는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벤투스는 단 1년 만에 세리에 A로 복귀했다. 이는 그의 클럽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그는 또한 '신사는 숙녀가 필요로 할때 떠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남기며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델 피에로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1995-96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2-03 시즌에는 유벤투스를 결승까지 이끌었으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남긴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2008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한 경기였다. 당시 델 피에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레알마드리드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기립 받수를 받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 델 피에로는 레알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델 피에로는 총 89경기에 출전해 42골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선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며, 특히 조용한 리더십과 침착한 플레이 스타일로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델 피에로의 플레이 스타일과 은퇴 후 이야기
델 피에로는 단순한 골잡이가 아니라, 창조적인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하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능력이 뛰어났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감아 차는 그의 슈팅은 마치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총 705경기 출전, 290골을 기록하며 클럽 역대 최다 득점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클럽에서만 19시즌을 보내며 현대 축구에서는 보기 드문 원클럽맨 정신을 보여주었다.
2012년 유벤투스를 떠난 후, 그는 호주 A리그의 시드니 FC에서 2년간 활약했고, 이후 인도 슈퍼리그에서도 짧은 기간 뛰었다. 은퇴 후에는 축구 해설자 및 분석가로 활동하며 축구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결론: 유벤투스의 영원한 전설, 델 피에로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라, 유벤투스의 역사 그 자체다. 그는 클럽에서 19년 동안 헌신하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팬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을 선사했다.
그의 우아한 플레이 스타일, 날카로운 프리킥, 그리고 헌신적인 자세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축구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현재 그는 해설자로 활동하며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의 유산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