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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을 뒤흔든 유럽 수비수 비디치(센터백, 프리미어리그, 맨유)

by 오늘이 제일 아름다운 그대 2025. 6. 7.

리오 퍼디난드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네마냐 비디치. 그는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인물이었다. 강한 피지컬, 냉정한 판단력, 끈질긴 태클 능력을 모두 갖춘 그는 수비수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였다. 이 글에서는 유럽 출신 수비수로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한 그의 커리어,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맨유에서의 전성기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비디치: 유럽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하다

네마냐 비디치는 1981년 10월 21일, 당시 유고슬라비아였던 세르비아의 우즈체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세르비아 명문 구단 츠르베나 즈베즈다(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레드 스타에서 그는 주전 수비수로 빠르게 성장했고,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리더십과 수비능력을 입증했다. 이후 러시아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이적하여 유럽 무대 경험을 쌓았고, 그 기량을 인정받아 2006년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게 된다.

퍼거슨 감독은 비디치의 영입 당시 그를 "맨유 수비의 미래"라고 칭했고, 이는 곧 현실이 되었다. 초반 적응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비디치는 리오 퍼디난드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그는 피지컬적 강점뿐 아니라 빠른 판단력, 수비 타이밍 조절, 그리고 공중볼 장악 능력에서도 탁월했다. 유럽 대항전에서의 경험은 그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슬라이딩 태클과 몸싸움에 있어서도 과감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종종 득점을 올리는 등, 양쪽 박스에서 모두 위협적인 존재였다. 특히 골 결정력도 나쁘지 않아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동안 리그에서 15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공수 전천후 활약은 그를 단순한 수비수 이상의 존재로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비디치 입지

비디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수비수 중 하나로 꼽히며,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활동하는 동안 리그 5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등 놀라운 성과를 이끌었다. 특히 2008-09 시즌은 비디치 커리어의 정점으로, 그 시즌에 맨유는 무려 1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리그 기록을 수립했고, 비디치는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비디치는 타 수비수들과 차별화되는 특유의 수비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그는 대인 마크에 있어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고, 상대의 주요 공격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차단하는 역할에 능했다. 그의 태클은 단순히 공격을 끊는 수준이 아닌, 상대의 플레이 리듬을 깨뜨리는 전술적인 도구로 기능했다. 이로 인해 많은 감독들은 비디치를 경기의 변수로 활용했으며, 상대 팀들은 그를 경계 대상 1순위로 올려두었다.

또한 그는 수비 조직력 면에서도 뛰어났다. 후방에서 정확한 지시와 위치 선정으로 팀의 수비 라인을 안정화시켰고, 경기 중 끊임없이 동료 수비수와 골키퍼, 미드필더들과 소통하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했다. 특히 당시 함께 뛰던 리오 퍼디난드는 기술적인 수비에 강점을 보였고, 비디치는 피지컬과 커맨더 역할을 맡아 두 사람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이상적인 콤비였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2회 선정되었고(2008–09, 2010–11), 이는 수비수로서는 드문 기록이다. 이는 단순히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격수 중심의 주목을 받는 리그에서 수비수가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비디치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 맨유의 수많은 전설들이 그를 "역대 최고의 수비 파트너"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맨유의 전성기와 비디치의 역할

맨유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잉글랜드와 유럽을 지배했다. 이 시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 아래 맨유는 체계적인 전술과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리그를 장악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네마냐 비디치였다. 그는 퍼디난드와 함께 수비의 핵이 되었으며, 매 경기마다 상대의 공격수를 압박하고 실점 상황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2007-08 시즌에서는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풀타임 출전을 하며 연장전까지 수비를 책임졌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비디치가 유럽 무대에서도 통하는 수비수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2010-11 시즌에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다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맨유의 리더였고, 당시 박지성, 루니, 긱스, 호날두, 스콜스 등과 함께 황금 세대를 이끌었다.

비디치는 평소 팀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법이 없었다. 그는 부상 중에도 훈련에 참여하며 후배 수비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수비수로서의 책임감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경기 중 얼굴 부상이나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교체를 거부하고 끝까지 뛰는 투혼은 맨유 팬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의 리더십과 투지는 단순히 경기력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2014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맨유를 떠나게 되었지만, 그의 맨유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퍼거슨 감독은 회고록에서 “비디치는 항상 내게 믿음을 줬던 선수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그의 은퇴 후에도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비디치의 커리어를 '교과서적인 수비수의 표본'이라고 평가하며, 그가 남긴 족적은 EPL 전체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마무리

 

네마냐 비디치는 단순한 유럽 수비수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뒤흔든 전설적인 존재였다. 그의 투지, 리더십,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공헌은 지금도 많은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앞으로도 비디치 같은 수비수의 등장을 기대하며, 그가 남긴 발자취를 통해 진정한 수비의 의미를 되새겨보자.